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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 Digger, Diggest Q&A 

D 하고 싶은 일이나 취미를 찾는 방법이 있는지?

모든 예술하는 사람들은 그냥 자신이 '창작을 해야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예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 느낌을 거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럼 하고 싶은 건 자기가 제일 잘 알겠네요?) 그렇죠. 저는 다들 그렇다고 생각하거든요. 영감의 영역에서 오는 일들은 '내가 그걸 해야만 해서' 하는 것 같다고 느껴요. 그러다 보면 어떨 때는 양자택일의 순간이 오고, 삶과 예술의 밸런스를 찾는 순간이 오기도 하겠죠. 

 

D 좌우명, 생활 신조가 무엇인가?

없어요. '나는 언제나 틀릴 수 있다' 정도? 모토가 있을 때도 있었는데, 어떤 한 가지의 모토를 가지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최근의 생각이에요. 나는 항상 틀릴 수 있어요. 내가 어느 한 생각에 사로잡히거나 편견에 사로잡히면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엄청 외로워지더라고요. 

 

D 당신의 하루는 대략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매일매일 달라요. 요즘에는 거실로 침대를 옮겼어요. 해가 제일 잘 들어오는 곳에서 잠을 자고 있어서 신체 리듬이 굉장히 아침형 인간이 됐어요. 빠르면 아침 5시에서 늦으면 오전 10시에 일어나게 되더라고요. 강제로 일어나는 시스템이 마련되면서 스케줄 처리가 편해졌어요. 하하. 오전 시간에는 저에게 주어진 다른 일들, 돈을 버는 일들이죠, 지금 하고 있는 청년예술청 운영단 관련 일과 성평등 탈위계 문화조성사업 일을 처리하고, 영상 편집도 하고, 글도 쓰고, 주로 컴퓨터 앞에서 서류작업을 많이 하고요. 점심시간 이후는 '나한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저녁에는 라디오 방송이나 미팅 같은 다른 일정들을 소화해요. 곡 작업은 주로 늦은 밤 시간에 많이 하는 것 같네요.

D 무대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대에서 뭔가 특정한 생각을 하면 그게 무대에서 드러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 몰입을 많이 하려고 해요. 도입부가 긴 곡들이 있는데 그건 제가 무념과 무상의 상태로 곡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함이에요. 다른 멤버들도 곡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무대에서는 음악에만 집중하는 상황을 만들려고 해요. 그런 상황이 안 되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신경쓰다 보면, 예를 들어 기타 리프가 정말 아름다운 게 있는데 그런 것들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그렇게 되면 좋지 않은 상태인 것 같아서요.

 

D 연습은 어떻게 하는가?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오면 집에 와서 연주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공명효과' 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서 즉흥 연주를 하고 집에 오면 또 건반을 치거나 기타를 치게 돼요. 여운 때문에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연습에 많이 도움이 되고, 그리고 이벤트를 만들어서 내가 연습한 것을 쓸 일을 많이 만드는 것도 좋아요. 연습도 연습의 능력이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타깝게도 저는 없는 것 같아서, 하하. 창작은 아무 일이 없어도 할 수 있지만 연습이라는 것은 아무 일 없이 계속 하기에는 타고남이 필요하죠. 연습을 많이 한 사람들을 보면 그 연습량과 딴길로 새지 않는 집요함에 경외감이 들더라고요. 

 

D 내년의 목표는?

'겸허한 마음으로 음악을 하자'요. 알량한 마음들이 팡 하고 터져서 없어져 버렸어요. '열심히'도 아니에요. '오래만 할 수 있으면 우리는 어디든 갈 것이다. 기회가 올 것이다'. 그런 거죠. 그리고 '에코' 앨범과 진저팝 앨범을 내지 않을까. 작년 생일날 홍대에서 생일파티를 하고 집까지 걸어왔거든요. 홍대에서 집까지 진짜 멀어요. 근데 아드레날린이 너무 많이 올라와서 몇 시간을 걸었어요. 집에 도착하기 전에 그 기운을 빼야 될 거 같아서요. 그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까지는 조급함을 너무 많이 느꼈어요. '남들 하는 것 나도 다 해야 되는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날 집에 가면서 머릿속에 드는 생각이 '결국에는 다 할 것인데 왜 조급해 했지?' 였어요. (예술을) 오래 할 수만 있다면 어떤 자리도 자연스럽게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냥 오래 하자'. 하하. 그러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D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디깅매거진을 많이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왜죠?) 제가 디깅매거진을 보면서 감동을 받은 게 많아요. 하나하나의 컨텐츠가 주는 감동도 있지만 크루들이 가지고 있는 뜻도 크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이 문화를 지켜낼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하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디깅매거진에 관심을 가져주고 매거진을 응원해주면 좋겠습니다.

 

D 디깅에서 인터뷰를 했으면 하는 사람이 있나? 

세계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쏜 송호준 작가. 모듈라와 신스로 음악 공연을 하시기도 하셔요. 굉장히 멋진 분이에요. 안티 스타로 살고계신 진짜 인디, 펑크, DIY...! 그리고 갤러리 '육일봉'의 박가인 작가, ‘히피토끼’의 제임스, ‘이달음’ 친구들. ‘쓰다’가 기획하고 ‘윤숭’과 ‘예람’이 함께하는 프로젝트인데 셋이 함께하는 게 너무 사랑스러워요.

 

D 지금 꿈꾸고 있는가?

사소한 꿈부터 큰 꿈까지 많이 꾸고 있어요. 제가 상상하고 꿈꾸는 것들을 실현해 가는 게 좋아요. 꿈 이라면 '지금 있는 동료들과 오래 음악 하는 것, 더 많은 동료들과 연대해서 그들이 지치지 않게 하는 것'. 그래야 내가 오래 할 수 있잖아요. 하하. 동료들을 잃는 순간 예술가에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의 문제로 다가오거든요. 공간들이 사라지는 것처럼 동료들이 예술이라는 영역에서 사라지는 것도 한 순간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성공은 시간이 지나도 동료들과 함께 예술을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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