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밴드 멤버는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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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경험을 비롯해 가능성이 있는 몇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노동자 출신이자 찐 언더그라운드 출신 비틀즈>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밴드 멤버를 구하기 힘들어해서 1인 밴드 혹은 온라인으로만 활동을 한다. 정상적으로 밴드를 하려면 최소 2명에서 3명 이상의 각 포지션 멤버들이 필요한데, 하늘의 별 따기 보다 어렵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보다는 성격인데, 이 부분을 처음부터 맞추려고 하면 답이 안 나온다.

 그래서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일단 모여서 합이 잘 맞으면 일단 같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실력이 아무리 좋다 한들 성격이 맞지 않으면 밴드를 오랫동안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실력과 성격이 좋다 한들 음악적 결이 맞지 않으면 이것 또한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열정이 넘치고 커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음악 세계관을 인정하고 조금씩 벽을 허물어간다면 다행이긴 하나, 원초적 본능을 개인이 좌지우지하는 것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

이처럼 말도 안 되는 과정들을 거치고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함께 한마음으로 해내는 것이 밴드다.

사실 밴드를 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회사를 다니던, 학교에 소속되어 있던, 어떤 모임이던 빛이 나고 잘 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분명 밴드도 잘 할 것이고, 밴드를 잘 이끌고 가는 사람은 반대로 어떤 단체에 있든지 간에 능률이 좋을 수밖에 없다. 음악을 잘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단체생활 속에서 자신을 얼마나 잘 표현하면서도 상대방 입장에서 공감해 주고 멤버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음악은 미술이나 체육 같은 장르 혹은 수단이다. 단, 특이한 점이 있다면 보이지 않고 듣거나 공연으로 휘발되기 때문에 그 예술성에 가치를 두는 것이다. 좋은 음악은 공기의 흐름을 바꾸고 마치 특별한 공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절대적이진 않지만 사람들의 기분을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음악에 빠져사는 사람들의 생각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서론이 길었다. 가장 좋은 만남은 바로 어렸을 때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경우다



<출처 : 나무위키 크라잉넛 사진>


1. 동네친구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크라잉넛'을 꼽을 수 있다. 물론 '크라잉넛' 말고도 많은 밴드들이 동네 친구 혹은 중고등학교 동창과 함께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롱런하시는 이 형님들은 동네 친구로 구성된 밴드로서 학교도 같이 다니고 군대도 같이 갔다 왔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 한 것이다. 필자도 고등학교 밴드부에서 멤버를 만나 학교는 물론 음악 학원을 같이 다니면서 성장했고, 10대를 지나 30대가 지난 지금도 함께 음악 이야기를 하며 지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한 동네에서 만나 자라면서 수없이 많은 문화와 기억들을 공유하고 자란 밴드는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극복할 수 있으며, 심지어 인생의 동반자로서 가치관을 비롯해 삶을 공유할 수 있다. 필자는 밴드라는 개념이 어쩌면 회사보다 훨씬 더 고차원적인 가치를 가진 단체라고 생각한다. 

음악이라는 수단을 활용해서 각자의 삶을 표현한다. 이 중에 대중적으로 매력적인 요소들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게끔 만드는 신비한 힘을 가졌다. 그래서인지 밴드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바로 동네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203157214Y

<사진출처: 한경 부경대, 코로나로 중단됐던 동아리 소개 한마당 기사에서 발췌>


2. 사설 동아리 혹은 커뮤니티

동네 친구가 없더라도 밴드는 할 수 있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동네 친구나 형제만큼 가까워지기에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뮬'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대표적이다. 좋은 사례가 많은 만큼 안 좋은 사례도 많은 게 사실이다.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오디션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실력은 둘째치고 성격이 맞지 않아서 그만두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인프라가 없는 뮤지션들에게는 이마저도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뮬'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디시인사이드 '포스트 락 갤러리'나 앱들이 많이 나와서 찾을 수 있는 경로가 많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뮬'에서 찾는 것이 빠르다.

굳이 음악 커뮤니티가 아니더라도 애니메이션, 운동, 학업과 관련된 커뮤니티에서도 우연찮게 만날 수 있다. 결론은 마음이 맞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멀리서 찾지 말고 주변에서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출처 : 시사저널 : '음악에 살고 펑크에 죽는 그들'에서 발췌>


3. 공연장

공연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단, 용기가 필요하다. 이미 같은 공간에 있고 같은 음악을 좋아하고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아예 관련 없는 커뮤니티나 모임에서 만나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음악 실력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약간의 리스크가 존재한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이미 비슷하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빠르게 실력이 늘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공연장에서 멤버를 만나기 힘든 이유는 뮤지션은 공연을 잘 보러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 연습실에서 연습을 더 하거나, 곡을 더 쓰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공연을 자주 보러 가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모든 뮤지션들이 공연을 보러 다니진 않는다. 그래서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취미로 공연을 좋아한다거나, 우연찮게 리스펙트 하거나 좋아하는 밴드를 보기 위해서 방문한 뮤지션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집 구석에서 '뮬'만 뒤지고 있는 것보다는 100배 낫다고 생각한다.




<사진출처 : NME : Watch a rare live video of The White Stripes playing ‘Death Letter’ in 2000 에서 발췌>


4. 연인

극악의 난이도라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음악과 관련된 대학교에서도 마땅한 연인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월방으로 쓰는 합주실에서 우연찮게 만나게 된 경우인데, 이 경우는 정말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뮤지션끼리는 사귀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각자의 음악적 세계관이 다르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좀 힘들다. 음악을 잘하고 마음에 들어서 인연을 맺었지만, 밴드를 함께 하는 건 다른 문제다. 대표적으로 '잭 화이트'를 예로 들 수 있는데.. 깊은 얘기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음악적 세계관까지 잘 맞는다면 금상첨화를 넘어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모든 것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 사랑이 조금이라도 식거나 이해하기 힘든 순간들이 온다면, 참 힘든 순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5.언제 어디서나
 

 이 무슨 x 소리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의 의지가 굳건하고 멤버를 구하려는 열정만 있다면 모든 상황에서 멤버를 찾아볼 수 있다. 마치 사랑을 위해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번호를 따는 것과 같이, 본인과 결이 맞는 사람은 귀신같이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디깅매거진 커뮤니티에서도 밴드 멤버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자신의 멋진 연주영상과 함께 간략한 소개를 주기적으로 올려서 좋은 멤버를 찾길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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