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전범선' 별책부록 : 알쓸신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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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전범선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 셋 : 채식주의, 로컬리즘, 유토피아

디깅매거진 '전범선' 인터뷰 내용 중



<출처 : 전범선 인스타그램 >


[1. 동물권과 비거니즘에 대한 범선의 단상들]


#‘원 헬스’

‘원 헬스’는 생태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개념인데, 동식물과 사람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예컨대, 최근들어 에볼라, 사스, 메르스 등 인수 공통 전염병이 많아지고 있잖나. 동물들이 가지고 있던 바이러스가 변이가 돼서 인간에게 넘어올 정도가 되는 건데, 그건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는 잘 교류를 하지 않을 동물들의 서식지까지 인간이 침범한 거다. 


#양반김

언젠가 양반들이 양반죽 광고를 할 기회가 있었다. 사실 우린 양반김을 하고 싶었는데 그건 아쉽게 다른 모델이 이미 있더라. 양반김, 양반김치는 비건 메뉴다. 근데 ‘양반죽’이 비건 메뉴가 아니었다. 야채죽인데 하필 쇠고기가 들어가서. 동원에서 마케팅이 필요한 건 양반죽이래서, 아쉽게 거절했다. 물론 우리가 상투 틀고 전국 돌아다니면서 ‘양반죽이오~’ 할 수는 있다. 근데 그러는 순간 내 자아가 무너지는 거다. 채식이 아니니까 나의 모든 말이 모순이 되고. 순전한 채식은 정말 찾기 힘들다. 김밥천국 야채김밥에도 햄 들어가더라. ‘야채김밥에 야채만 넣어주세요’ 이래야 된다. 


#개 농장의 개들

개 때려 죽이는 거, 불법이거든. 전기도살도 위법이고. 고통스럽게 죽이는 게 불법인데, 정부에서 집행을 안 할 뿐이지 모든 개 도살이 이미 금지다. 근데도 반도의 땅에서는 고통이 느껴지는 게 보인다. 생지옥. 개 농장은 기본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만 먹인다. 소위 ‘짬'은 다 개 농장에서 받아간다. 사료값이 안 들어가는 산업이다. 지금 개 농장이 얼마나 끔찍한 환경인지 알면 거기서 역병이 창궐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 가보면 이런 데에서 병이 나오겠구나가 보일 수밖에 없다. 개 인플루엔자는 이미 2000년대 초반에 발견이 됐다. 근데 한국에서 그 상태를 지금 방관하고 있는 거다. 개 농장에서 구출된 개들이 미국으로 입양을 간다. 미국에 입양 간 한국 출신 개에 변이된 인플루엔자가 있었고, 그게 아메리카에 퍼진 거다. 그래서 반려동물들이 엄청 죽었다. 이게 언제 인수공통 전염병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처럼 인간에게 어느순간 탁 넘어올 수 있는 거다. 그래서 최근 중국은 개 식용을 금지했다. 코로나 때문에 무언가 느낀 바가 있는 거다. 


#전기절도죄

이전에 동물권 운동을 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적이 있다. 예전에 국회 앞에 레이저로 ‘개 도살 금지’ 문구를 쐈는데, 체포 죄목이 집시법 위반이 아니라 전기 절도죄였다. ‘건물 전기를 절도했다’는 명목이었다.




<출처 : 전범선 인스타그램 >


[키워드 2. 로컬리즘, 독립문화에 대한 범선의 단상들]


#언택트 사회에_풀무질이_대비하는 방식

풀무질(서점)은 온라인 쇼핑몰을 준비하고 있다. 페스티벌을 못한다고 해도, 언젠가 숲속에서 다시 연주할 수 있는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다. 재생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춘천_로컬리즘 #자전거

춘천에서는 생활 자전거 운동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도심 출퇴근을 자전거로 많이 하더라. 알고 보니 중학교 때 은사님이 그 운동을 이끌고 계셨다. 중학생 시절, 밴드를 만들려고 했을 때 체육 선생님이 자기 교실을 합주실로 만들어줬다. 그런 분이 계셔서 나도 음악에 관심이 생겼기에 감사하다. 여튼 일일 생활 반경 내에서, 로컬에서 자전거로 생활하자는 게 자전거 운동의 핵심이다. ‘풀무질(책방)’에서 하는 것도 로컬리즘이고, 채식도 로컬리즘이다. 녹색 사상, 로컬리즘의 맥락으로 보면 자동차는 자본주의적인, 기차는 사회주의적인, 자전거는 개인주의적인 수단이다. 지금 춘천 ‘소락재’의 1층은 자전거 카페다. 자전거가 미래의 교통수단이 되었으면 하는 분들을 위한 공간이고, 카페 메뉴는 기본적으로 비건이다.

#독립문화 #인디펜던트

지향점은 ‘다양성’. 모두 똑같은 거대자본의 논리 속에서 돌아가니까. 거기에 대한 대안으로 나오는 게 독립문화라고 생각한다. 자본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수도 없다. 그냥 자본이 없을 뿐이다. (웃음) 그래서 ‘자립’이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다. 근대화 이후 국가 체제가 생기면서 사람들이 서로 비슷해지고,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옷을 입고 하면서 다양성이 많이 사라졌다. 나는 자본의 논리에서 벗어난, 어긋난, 이상한, 특이한 사람들이 되게 많은 게 에덴 동산이라고 생각한다. ‘다 다른 거’. 우리가 항상 똑같은 차를 타는 것도 아니고 똑같은 방송을 보는 것도 아니고 똑같은 교육을 받는 것도 아니고 각자의 소우주대로 살아가는 것 아닌가. 그런 맥락에서의 어떤 신선함, 낯섦, 어색함을 주는 게 독립문화의 역할인 거 같다. 난 거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만족하는 것 같다. 주류가 되는 것보다는 특별한 게 되는 것, 독보적인 게 되는 것.  





<출처 : 전범선 인스타그램 >


[키워드 3. 해방세상에 대한 범선의 단상들]

#유토피아_자유로운 세상

사실 에덴 동산이 별 게 아니다. 굳이 비행기 안 타고, 지속 가능한 의식주를 추구하는 거다. 해방 세상. 모두가 사랑하고 평화로운 세상. 여성, 성소수자 해방도 당연한 거고, 거기에 비인간동물의 자유도 포함되어 있어야 하고. 그게 내가 생각하는 해방 세상의 완성이다. 최근 느낀 건 그 해방 세상에서 음악과 춤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거다. 인간은 자연, 우주와 하나됨을 느꼈을 때 다른 동물도 안 해치게 되고, 타자에 대한 배려도 생긴다. 나도 ‘내가 음악을 왜 하지?’ 하는 고민을 가끔 하는데, 인간이 하나됨을 느낄 때가 노래하거나 춤을 추면서 무아지경을 느끼고 자아를 초월할 때 아닌가. 그게 싸이키델릭 록, 60년대의 정신이고. ‘그 자연스러움 때문에 내가 록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힙합은 자아를 내세워서 멋있는 음악이고, 나는 플렉싱과 스웩보다는 록의 자연스러움, 그러니까 ‘모두 하나 되는 그런 세상’이 좋다.




'전범선' 디깅매거진 인터뷰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digging.kr/interview_no_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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