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영희, 네 번째 이야기. ‘메이트ʼ - 황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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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단편 연애소설 '영희', 네 번째 이야기. ‘메이트ʼ




BGM ㅣ 메이트 '하늘을 날아'







영희를 다시 마주한 건 헤어진 지 4년 후 평소 영희가 좋아하던 밴드의 뮤직비디오에서였다. 

그 녀석이 영희에게 '고백'하게 된 계기도 서로 듣던 음악 취향이 비슷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 밴드는 영희 덕분에 알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새로운 음원이 나와 뮤직비디오를 보다 보니 그 속에 등장하던 영희를 발견하게 된 것이었다. 

다시금 영희를 '그리워'한 녀석은 혼자만의 반가움으로 돌아오지 않을 답장임을 알면서도 메시지 를 보냈었다. 

영희와 만날 때 그 녀석은 그 밴드를 질투하곤 했는데 그건 그 당시 그 녀석도 나름 음악을 했지만 음악으로 잘 풀리지 않던 그 녀석 사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영희를 위해 공연 티켓을 구해오곤 했는데 그때마다 '하늘을 날아'가는듯한 표현을 해주던 영희였다. 

어느 날 그 녀석은 친한 형의 결혼식에 영희를 데리고 간 적이 있었다. 

"오늘은 결혼식 갈 거지만 똑딱이 구두 말고 운동화 신고 와줘." 

똑딱이 구두를 싫어하던 그 녀석이기도 했지만 사실 그날의 메인이벤트는 결혼식이 아닌 그 밴드 의 공연을 보러 갈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녀석이 생일날 받은 빨간 메신저 백처럼 그날은 그 녀석이 영희를 위해 준비한 깜짝 이벤트가 있는 날이었던 모양이다. 

어떤 이벤트가 펼쳐질지 모르던 영희는 역시나 똑딱이 구두를 신고 나왔다. 영희에겐 여러모로 불 편한 자리였을 것이다. 결혼식이 마무리되고 그 녀석은 서둘러 영희를 이끌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어리둥절하던 영희도 공연장에 가까워질수록 설마설마하다 눈치를 채고는 다시금 '하늘을 날아'  

가는 듯한 표정을 지어주었다. 너무도 가고 싶었지만 매진 사례로 구하기 힘든 티켓이기도 했던 모양이다. 

공연은 무르익었었고 영희는 똑딱이 구두에서 내려와 천장높이 뛰며 즐거워했었다. 그런 영희의 모습에 행복해하던 그 녀석이었다. 


영희, 네 번째 이야기 ‘메이트ʼ - 황유월


#연애소설 #영희 #메이트 #하늘을날아 



작가 : 황유월

前 타임코스모스 운영자 (연남)

디스크쟈키, 음악프로듀서, 글쓴이, 비디오보이.

국내최초해적라디오《주파수999》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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