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락스타가 돌아왔다

뜨거운 여름이 매미와 함께 등장했다.

밖에 나가보면 아침 댓바람부터 매미들이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정한 롹스타가 돌아온 것이다. 

찌르르르르르 찌르르르르르르 찌지지지지…지….지…..직….  

열심히 쌓아 놓은 것을 한방에 불태워 보내는 삶. 누구나 꿈꾸고 한번쯤은 살아보고 싶은 삶. 

대표적으로 너바나 커트 코베인이나 퀸의 프레디 머큐리 등이 있다. 시대의 아이콘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 그리고 질투를 한 몸에 다 받는다.

제아무리 최고의 락스타라도 코로나19로 방역 4단계를 맞이하면 맥을 못 추린다. 모든 행사는 취소됐고, 관객들과 만날 수 없어졌다.

매미들의 샤우팅은 단순한 구애행위를 넘어 인간에게 날씨와 계절을 표현하는 소리로써 기억된다. 시대의 아이콘을 넘어 계절의 아이콘으로 매 년 어떤일이 있어도 매미는 운다. 7년의 인고의 시간끝에  단 7일동안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매미. 

진정한 롹스타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한국에서 매미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소리가 워낙 크다보니 실제로 나무 아래 아주 가까이 서있는 친구와도 큰 목소리로 대화를 해야 될 정도다. 클럽의 큰 소리가 그리운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매미는 똑같은 리듬을 갖고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날개를 비벼서 나는 소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소리가 크다. 당신의 동네에 오래된 나무가 있다면 아주 멋진 콘서트장의 예매티켓을 공짜로 가진 셈이다.

록스타 매미(Rockstar Cicada) 와 함께 마스크 없이 페스티벌에서 기차놀이나 하면서 자유롭게 소리질렀던 그 날은 다시 오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