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PEOPLE l No.13

윤숭 / 음악가

Yoonsung / Singer-songwriter




“우리는 덜 불행하고, 좀더 행복한 순간이 많아야 돼요”


회색 도시 속 푸른 민들레 같은 히피

노랫말처럼 살고 싶은, 윤숭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 그녀의 모습을

당신은 왠지 응원하고 싶어질 것이다



D 만나뵙게 되어 반갑다.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디깅매거진 여러분! 노래하는 윤숭이라고 합니다. ‘말하는 만큼, 노래하는 만큼 살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라는 문장으로 저를 소개하곤 해요. 다들 노랫말로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많이 건네잖아요.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괜찮은 말을 건네는 것만큼 스스로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서 살고 있습니다. 


D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은 그냥 아주 어릴 때부터 해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20대 초반부터는 자그마한 카페나 공연장에서 제 친구 윤상(뮤지션, 공간 ‘작은물’ 대표)과 함께 노래를 했어요. 꽤 오랫동안 앨범 없이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죠. 


노래를 부르는 순간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해요. 말주변이 그리 좋지 않아서

마음속에 있는, 꼭 들려주고 싶은 말들도 자주 삼키곤 해요.

노래를 부르면 몇 마디 말을 하지 않아도 깊숙한 마음이 전해지고 만나는 순간들을 느껴요.

음을 빌려 가사를 실어 제 마음을 전하곤 합니다. 


오랫동안 들려줄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 안에는 숨기고 싶은 괴로움들이 많은데 이런 이야기를 꺼낼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제가 미워 다시 방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그 누구도 꺼내 줄 수 없더라고요.

결국 그 방을 열고 나올 사람은 나밖에 없었어요. 


그 시간을 기다려준 사람들이 있었어요. 방문을 열고 나온 제게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어요.

그 덕분에 첫 EP 앨범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참말 많은 힘을 받아 한걸음 한걸음 옮기고 있어요. 

노래 들려주고 싶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윤숭의 EP <그 방을 열고 나올 사람은 나밖에 없네> 펀딩 소개글




D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힘이 쌓였어요. 운이 좋게도 제 노래를 들었던 친구들이 제 곡을 좋아해 줬고, 그 덕분에 크고 작은 무대에 서게 됐어요. 굵직굵직한 결정도 하게 됐고요. 지난해에는 포크 경연대회 방송에 나갔어요. 처음으로 저를 심사하는 심사위원 앞에서 노래를 불렀죠. 그런 순간에 응원해준 친구들이 있어서 앨범을 낼 수 있었어요. 아주 더디게 흘러간 그 시간 속에서 ‘조금 더 들려줘’, ‘조금 더 해 봐’ 하는 응원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앨범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죠. 또 앨범을 만들게 된 동력 중 하나는 ‘구독’이에요. 마감의 압박을 받으면서 달마다 제 음악에 대한 구독 서비스를 하는 거요. ‘마감이 영감이다’라는 말이 정말 맞아요. 동기부여가 크더라고요.




EP <그 방을 열고 나올 사람은 나밖에 없네> Back Cover




D EP <그 방을 열고 나올 사람은 나밖에 없네> 발매를 축하한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이전엔 앨범을 내고 싶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줄 말들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앨범을 만드는 건 결국 내가 사람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꺼내는 건데, 저는 저에 대한 미움이나 의심이 많았어요. 세상에는 이미 좋은 노래와 이야기들이 넘쳐나는데 거기에 뭘 덧붙이고 싶지 않았고, 그럴 수도 없다고 오랫동안 생각했어요. 저는 음악을 좋아하지만 직접 노래를 한 곡씩 쓰는 과정도 처음엔 너무 힘들었어요. 노래를 붙이고 메모를 써도 괴롭기만 한 거예요. ‘이 노래를 만들면서 이렇게 괴로운데 앨범으로 들려줘도 될까?’ 하는 의심들이 있어서 오랫동안 앨범을 발매하지 않고 있었어요.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을 극복해나가는 순간들이 조금씩 있었죠. 결국 ‘이제는 노래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아’ 하면서 앨범이 나오게 됐고요. <그 방을 열고 나올 사람은 나밖에 없네>는 물리적인 방, 정신적인 방에 갇혀 있던 사람이, 그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말들 속에서 방문을 열고 걸어나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어요. 깊은 숲 속을 걸으면서, 거기서 기쁨을 만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거죠. 



D 뮤지션 윤숭이 음악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인가?

앨범을 만들면서 ‘우리가 문을 열고 나와서 서로 만나면 좋겠습니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떨 때는 다른 사람과 같이 걸어가는데도, 나란히 걷고 있고 손도 꽉 잡고 있는데 서로가 만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각자의 방 안에 들어가 있으면 서로 꽉 껴안고 있더라도 제대로 만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걸 열고 나와야지 진짜 만날 수 있다, 그런 거죠. (웃음) 우리는 각자의 방 안에서, 각자의 벽 안에서 살아가는 것 같아요. 방문을 열고 나와야 우리가 만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문을 열 사람은 ‘나’ 말고는 누구도 없어요. 오직 나 자신밖에 없죠. 

D 앨범 내에서 가장 애정하는 곡을 골라 달라.

제 지난 시간들이 꼭꼭 담겨서 못 고를 거 같아요. 하하. 최근의 마음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꼈던 건 마지막 트랙 ‘무제’ 예요. ‘무제’는 제가 앨범 작업을 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많이 들었어요. 


D 첫 앨범을 내기 전까지의 음악 활동은 어땠나?

가장 최근에는 을지로 세운상가 일대의 소리들을 수집해서 작업으로 풀어내는 '활력있는 더듬이 모임' 프로젝트를 기획, 진행했고요. 지난 일 년간은 ‘이달의 음성메모’라는 프로젝트를 했어요. 처음에 예람, 쓰다, 윤숭, 이렇게 싱어송라이터 세 명을 모아 한달에 한 번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로 곡을 만들었어요. 구독자를 모집해서 음악을 보내드리기를 매달 반복했죠. 함께하는 아티스트들이 있어서 창작 단련이 되더라고요. 저 혼자만의 약속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꽤 근육들이 생긴 것 같아요. 또 재밌는 건 그런 온라인 메일링 형식의 프로젝트 안에서 일상과 훨씬 더 가까운 노래를 만들게 되더라고요. 이번 앨범 수록곡 중 ‘무제’는 어두운 터널 속에 있어도 작은 빛 하나에 의지해서 계속 걸어갈 수 있겠구나, 하면서 만들었던 노래인데, 그게 사실 제가 버스에서 지갑을 못 주워서 만든 노래예요. 하하. 어느날 밤 버스 맨 뒷좌석에 앉았어요. 짐들을 정리하다가 지갑이 발 밑에 빠졌고, 그게 앞좌석 쪽으로 미끄러져 버렸어요. 지갑을 주울 수 없다는 게 너무 절망스럽더라고요.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구나. 눈앞에 보여도 잡을 수 없구나 싶어서 갑자기 무너지는 마음이 들었어요. 내릴 때 주워야지 하고서 멍하니 앉아 있는데, 제 앞에 아기랑 할머니가 타고 있었는데 아기가 그걸 슥 주워서 주는 거예요. 막 살가운 것도 없이 그냥 저한테 주는 그 마음이 너무 다정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문득 불안정하고 무너질 것 같은 상황에서도 우리는 다정함 때문에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고 있어서 때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내가 사라져 버려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절망적이지만, 걷다 보니 찰나의 빛들이 보이고, 나는 앞으로 좀더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이죠. 


D 평소 작업하는 방식에 대해서 말해 달라.

글이랑 메모부터 시작해서 노래를 만들어가는 작업들을 시작해요. 메모에 바로 음을 실어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가사 스케치를 한 다음에 멜로디를 만들기도 하고요. 그럴 땐 기타가 제일 편해요. 통기타로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D 을지로의 문화공간 ‘작은물’과는 어떤 계기로 연을 맺게 되었는지?

한 6~7년 전, 제 친구 윤상과 저를 포함해 지인 다섯 명이서 ‘같이 밥을 먹자’ 하는 이야기를 했어요. 각자 일하는 분야가 다른 다섯 친구가 모여 밥을 먹으면서 같이 작업을 해 보고자 했어요. 다섯이서 모이니까 계속 정주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거예요. 만나려면 공간이 필요한데 우리가 다른 이의 공간에서 계속 떠돌아다니고, 편안하게 있을 공간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모임을 지속하다가 우리가 밥을 같이 먹을 수 있고 서로의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 해서 을지로의 이 자리(현재 ‘작은물’)를 발견했어요. 같이 운영했던 멤버들 중 세 친구들은 시간이 지나 삶이 달라지면서 각자의 공간을 꾸렸고요. ‘작은물’은 지금 윤상하고 윤숭 둘이서 같이 운영하고 있어요. 결국 이건 ‘하고 싶은 거 하자’고 만든 공간이죠. 


윤상은 ‘같이 밥을 먹는 게 중요해’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밥은 꼭꼭 씹어먹어야 한다’고요. 그래야 우리가 서로를 꼭꼭 씹어먹을 수 있다나요. 그래서 ‘작은물’을 오픈하고 나서도 밥을 꼭꼭 씹어먹는 걸 제일 많이 했어요. 생명, 생존이 일 순위니까요. 밥 먹는 게 살아있으려면 필요한 전부니까요. 운영 초반에는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먹거리들을 만들어서 같이 나눠먹고 하는 일을 의식적으로 했어요. 근데 그걸 의식적으로 하니까 꽤 힘이 들고 부자연스럽더라고요. 그 이후에는 좀더 자연스럽게 하고 있어요. 동료들끼리 함께 술, 차나 한 잔 하자,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D 왜 인간은 무언가를 의식적으로 하려고 하면 부자연스러울까?

예를 들어 우리가 ‘밥을 먹는다’는 행위에 집중하면 그것만 신경쓰게 되잖아요. 그럼 다른 중요한 것들이 사라져요. 어떤 행위 안에는 더 여러가지 것들이 있어야죠. ‘함께 밥 먹기’는 작은 거라도 같이 나눠 먹는 게 중요한 건데, 제가 친구들을 초대할 때 의식적으로 뭔가 더 하고 싶은 욕심들이 생기더라고요. 더 좋은 거 먹이고 싶고, 하는 욕심들이 생겨나면서 힘들어지더라고요. 문제는 욕심이에요. 하하.




D 공연이 없는 때는 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지냈나?

주로 술 먹고 노래를 했죠. 음. 사실 작은물 생기기 이전에는 청년 문화기획 일을 했어요. 하하하하. (왜 웃으세요?) 단어들이 너무 웃겨서요. 청년, 문화, 기획이라니. 너무 실체가 없는 단어잖아요. (모두 폭소) 그런 일을 했고 그 이후에는 몸이 잠시 아파서 작은물 꾸리기에만 집중했어요. 프리랜서 기획 일을 하면서 굉장히 작은 수입 활동으로 연명하면서 살아왔답니다. (웃음) 문화기획을 하면서 약간의 염증이 있었어요. 기획이라는 걸 계속 해야 되다 보니, 밥을 먹는 게 의식적으로 되는 것마냥 자리들을 만들어내는 게 너무 힘이 들어가게 됐어요. 처음에는 즐겁게, 좋아하는 사람을 불러서 만든 자리에서 정작 저는 되게 힘이 들어가 있고, 덜 즐겁고, 덜 기뻤어요. 그래서 ‘앞으로 너무 힘을 줘서 기획이란 이름 아래서 뭘 만들지 말자. ‘작은물’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발생되는 일들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두자’ 하게 됐어요. 다들 뭔가를 열심히 하는데, 저는 요새 그것보단 좀더 느슨하게 지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D 윤숭에게 음악과 라이브 공연이 가져다 주는 가장 큰 행복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말로써는 제가 느끼는 걸 다 전달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있어요. 그런데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면 그 마음이 슥 순식간에 전달되는 게 있더라고요. 노래를 불러서 내 마음이 전달된다는 게 느껴질 때 정말 기뻐요. 라이브를 할 때 ‘아, 우리 같은 마음인가?’ 이런 마음이 들 때 참 기뻐요.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 들려주고 싶었던 얘기를 들려줄 때 너무 신기하게도 공간의 공기가 달라지기도 하고, 분위기의 흐름이 바뀌기도 하니까요.



디깅 공통 질문


D 자기 분야에 대해서 어디까지 미쳐봤는가? 그래서 나온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려줄 수 있나?

아… 다들 어마어마한 얘기를 했겠지? (모두 웃음) 최근에 EP 앨범을 작업하면서 밤을 많이 샜어요. 스튜디오의 아침은 남들의 오후 두세 시죠. 프로듀서랑 함께 다음날 새벽 두세 시까지 작업을 이어가다 집에 와서 자고, 다시 스튜디오 가는 일을 반복했어요. (그래서 생긴 노하우는?) 아, 다음 번엔 이렇게 힘들게 하지 말아야겠다. (모두 폭소) 일은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하하. 저는 무언가에 미친 적이 없어요. 노하우라고 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괴로워도 끈질기게 기다렸던 것.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여질 때까지,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던 것이 노하우인 것 같아요.


D 하고 싶은 일이나 취미를 찾는 방법이 있는가?

음…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일단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직접 몸을 움직여서 해본다. 재미를 느끼면 일단 해본다. 무용한 것들, 그런 것을 해본다. 실용적인 것들 말고요. 실용적인 것들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삶에서 더 많으니까요. 저는 요새 빵을 만들고 싶은데 빵을 만드는 것도 그렇게 내 인생에서 중요하지는 않잖아요. 경제적으로 바로 연결되지도 않고요. 또 저는 진득하게 책도 읽어보고 싶고요. 운이 좋은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해서 우선 제빵을 하려고요. 조만간 친구네 집에 있는 오븐에 빵을 굽고 싶고요, 현재 빵 구울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D 인터뷰이에게 ‘성공’이란 어떤 의미?

‘스스로한테 덜 부끄러운 노래를 부르고 싶다. 그러면 성공한 삶이다’. 그리고 저에게 있어서 또다른 ‘성공’이라면… ‘록 스타’. (웃음) 제가 기타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어느 순간 그냥 답보 상태로 오래 있었어요. 그래서 친구에게 기타 레슨을 받기 시작했는데 그 친구가 ‘기타를 왜 배우고 싶냐’고 묻더라고요. 무슨 이유가 더 있겠어요. 더 잘 치고 싶어서죠. 하하. 근데 그건 이유가 아니래요. 더 강력한 동기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저는 아무리 해도 생각이 안 나는데, 생각해 오래요. 그게 없으면 레슨을 안 하겠대서 야속한 거예요. 뭘까 뭘까, 집에 돌아가면서 고민을 해보는데 록 스타, 양 옆에 여자를 데리고 있는(?) 록 스타의 모습이 머릿속에 번뜩 스치는 거예요. 그러니까 마음 속에서 열정이 아주 뜨거워지더라고요. 저는 어쩔 수 없는 포크지만, 록의 그 강력한 파워도 너무 좋아요. 

D 당신의 하루는 대략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불면이 있어서 스케줄이 왔다갔다 해요. 그래도 오전 열 시에는 일어나려고 해요. 자고로 인간은 해가 높이 떠 있을 때는 두 팔과 다리를 움직이고 해가 졌을 때는 쉬어야 된다, 그랬는데… (누가요?) 한의사 쌤이요. (웃음) 너무 그렇게 살고 있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오전 열 시에 일어나는 게  저의 최선이고, 그 다음에는 최선을 다했으니까 흘러가는 대로 사는 거죠. 음악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유튜브 브이로그를 봐요. 구독되어 있는 게 굉장히 많거든요. 메이크업 유튜브도 가끔 보고, 집에서 밥 해 먹는 일상 유튜브도 보고요. 또 저는 ‘오은영 박사님의 금쪽상담소’의 애청자예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같은 건데, 그걸 보면서 제 주변 사람들과 제 인간관계를 돌아봐요. 거기서 얻는 깨달음이 많아요. 아이는 성인보다 더 솔직하고, 더 그대로 드러내니까요.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할 경우 그게 비단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 가정의 문제거든요. 주변인과의 인간관계의 문제고요. 저는 가끔 그걸 보며 저를 돌아보곤 합니다. 하하. 


D 음악을 디깅하는 방법?

좋아하는 노래를 계속 반복해서 듣는 편이라, 음악을 끊임없이 수집하지는 못해요. 그런 제 방법은 ‘친구들의 플레이리스트를 훔쳐본다’ 예요. 친구들이 좋아하는 걸 들어 봐요. 그럴 때 좋은 노래를 발견하면 쾌감이 있어요. 그때 들리는 노래들이 있다면 반드시 기억하죠. 


D 좋아하는 아티스트?

시규어 로스, 본 이베어, 김일두. 


D 내년의 목표는?

아이슬란드의 수도에서 12월마다 페스티벌이 열려요. ‘에어웨이브스 페스티벌’. 그게 제 로망이에요. 내년이 아니더라도 거기서 공연하는 게 목표이자 꿈이에요. 시규어 로스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거기 가면 그래도 성공했다, 하는 느낌이죠. 아! 너무 좋지 않을까 싶어요. 


D 디깅에서 인터뷰를 해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나? 

한받(야마가타 트윅스터, 뮤지션) 님. 7~8년 전쯤 제가 기획했던 축제에서 한받 님이 공연을 했어요. 그때 무대 위의 모습은 정말, 아주 강력한 모습이었어요. 처음엔 멋있다고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그 분의 공연을 소화하는 데 바빴죠. 그 후 ‘미디액트’에서 한받 님이 ‘아마추어 뮤직 증폭’이라는 수업을 했어요. 음악을 배웠든 배우지 않았든 다함께 노래를 만들어보는 수업이었죠. 제가 그 수업을 들었을 때도 무척 인상 깊었어요. 언젠가 윤상이 이렇게 얘기했던 것 같아요. ‘지금 이 시대에 예수가 있다면 한받 님이 아닐까’ 하고요. 하하. 분명 부담스러워하실 테지만, 어쨌든 제가 봤을 땐 아주 존경스러워요. 종교에서 접하는 예수는 아주 신적인 존재지만 그 역시 인간이잖아요. 고군분투하는 한 인간이요. 한받 님은 아주 치열한 인간이죠. 사랑해요. (웃음) 




D 좌우명, 생활 신조가 무엇인가?

‘우리는 덜 불행하고, 좀더 행복한 순간이 많아야 된다’. ‘좀더 행복해질 필요가 있다’. 그렇게 생각해요. 


D 인생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록 스타.


D 지금 꿈꾸고 있는가?

네. ‘어제보다 나은 인간이 되자’는 꿈을 꾸죠. 그리고 록 스타. (웃음)

D 끝으로, 디깅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우리, 조금 더 건강하고 행복합시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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