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PEOPLE l No.14


제임스 James Lee

문화기획자, 히피토끼 (고인물) 대표




“내가 이 우주에서 뭔가 표현하고 싶은 게 있다면 표현하는 거. 그게 인디 아닐까요. 이미 수많은 곡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계속 음악을 만들고, 새로운 음악을 듣는 이유는 뭘까요? 그냥 ‘표현하는’ 거죠. ‘듣는 것’도 나의 표현이고 시도예요. 자기를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이라면 그게 뭐가 됐든 인디 문화라고 생각해요.”



이상한 히피토끼 나라의 제임스:

몸도 마음도 가볍게 맛보세요.

어서오세요, 여기 신비로운 토끼굴로!


D 만나뵙게 되어 반갑다.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제임스입니다. 홍대 앞에서 ‘히피토끼’, ‘고인물’이라고도 부르는 공간을 운영하며 공연기획을 하고 있어요. 저는 예술을 좋아하고, 인디와 얼터너티브를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미술(회화)을 전공하고 그림을 그렸고요. 반갑습니다. 



D 이 클럽을 ‘고인물’이라고도, ‘히피토끼’라고도 하는데, 이름을 통일할 생각은 없나?

없어요. 모노로 가는 것도 좋은데 스테레오로 가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서요. 하하. 원래 이곳 가게 이름은 ‘고물 라디오’이었어요. ‘고물 라디오’에서 ‘고인물’로 변하게 된 거죠. 그냥 한창 ‘고인물’이라는 단어가 유행했을 때 친구가 막 뱉었는데, 제가 새 이름을 그걸로 정해 버렸어요. 사실 정확히 무슨 뜻인지 잘 모르고 그냥 어감에 꽂혀서 정한 거죠. ‘고인물’을 말한 친구한테 전화해서 ‘이걸로 하겠다’고 했더니 절대 자기가 지어줬다고 어디 얘기하지 말래요. 하하. ‘히피토끼’는 이 공간의 공동 설립자가 만들어준 이름이에요.


D 그렇다면 ‘히피토끼’와 ‘고인물’의 뉘앙스 차이?

이용자의 80%가 히피토끼를 좋아하고 20%가 고인물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20%는 약간 인디의 ‘센 느낌’을 좋아하는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는 히피토끼 이름이 더 좋은 것 같은데 그래도 고인물 이름이 있으니 계속 쓰게 되네요.


D 클럽을 운영하게 된 이유?

제가 어릴 때부터 콩나물을 안 좋아했어요. 밥 먹을 때 콩나물 반찬이 나오잖아요? 안 좋아하니까 콩나물부터 먹었어요. 너무너무 안 좋아하니까, ‘이것부터 치워야지’ 하면서 다 먹는 거예요. 근데 그럼 식당 사장님들이 콩나물을 더 갖다주더라고요? (모두 웃음) 그래서 전 어느 순간부턴가 콩나물을 좋아하게 됐어요. 이젠 맛있다고 느끼죠. 인디와 얼터너티브도 ‘어느 순간 그 맛을 알게 되는 것’, 그런 것 같아요.


‘얼터너티브’에는 ‘대안’이라는 뜻도 있잖아요. 예술의 ‘에지’(가장자리)에서는 확장이 이루어지는데 저는 ‘센터’보다 거기가 재밌어요. 물론 센터도 재밌긴 하지만요. 하하. 길게 보자면 소음에서 소리로 음악의 역사가 진행되잖아요. 주류가 있으면 또 비주류가 있어야 돼요. 한때 록도 음악이 아니었고 노이즈였어요. 음악을 예를 들자면 어떤 경계, 가장자리, ‘에지’는 이 과정에서 ‘이것도 음악이다, 저것도 음악이다’ 하고 포섭하는 개념이 재밌는 거 같아요. 전 그게 신선하고 재밌어요. 


2018년 여름에 이 공간을 운영하고 계시던 분을 소개받았고 10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어요. ‘원버튼’이라는 팀이 처음으로 공연했고요, 그게 벌써 삼 년 반이 됐네요. 그냥, 기획을 할 기회가 있어서 ‘해보자’ 하고 시작했고, 그 뒤에는 이 공간이 있으니까 그냥 계속했죠. 하하. ‘그냥’ 이에요. 코로나 시대가 이제 2년이 좀 넘었는데 그동안 공연을 줄이면서 운영을 해왔어요. 사실 코로나 이후 클럽을 지속해야 할지 고민은 좀 했어요. 만약 십 년 전이었으면 클럽들이 음악 씬에서 큰 역할을 했을 텐데, 요새는 뮤지션도 공연장도 생계 때문에 바쁘고 걱정해야 할 일이 많아서 좀 힘든 상황이에요. 요즘엔 또 한편으로 가상의 공간들, 디지털에서 소유할 수 있는 음악들의 비중이 훨씬 커진 것 같아요. 그래서 최근엔. ‘어디에 효율적으로 투자하면 좋을까’를 고민하고 있죠. 아마 20, 30년 뒤에는 또 다를 것 같아요. 21세기는 기술적으로 턴오버가 많은 타이밍이잖아요. 혼란스러운, ‘우리가 어디로 가는 거지?’ 하는 시대라서 오히려 더 재밌어요. 그냥 모르고 가도 좋죠. 



<히피토끼 유튜브 채널 클릭하면 이동>


D 히피토끼에서는 어떤 성향의 팀이 공연하나?

초기에는 연락 오는 아티스트가 무조건 다 공연할 수 있도록 했어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공연이 조금 줄어들어서 현재 있는 기획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지만요. 저는 ‘DIY’의 느낌이 있는 팀을 좋아하는데 먼저 연락하는 팀들은 DIY 정신이 강한 편이에요. (웃음)


뮤지션과 클럽도 보통 어느 정도의 음악 성향이 있어서 같이 움직이죠. 다른 나라도 거의 다 비슷할 거예요. 저는 제 취향을 그렇게 많이 따지는 편은 아니에요. 이건 씬 전체에 대한 거니까. 특히 한국 인디 씬은 아주 작죠. 라인업을 짤 때는 케미가 잘 맞는 아티스트들을 뭉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라인업을 짤 때 주변의 아티스트들이나 클럽에서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D 당신의 취향과 취미는?

취미나 취향은… 저는 항상 취미가 없다고 얘기하거든요. 그냥 예술을 하고, 다른 건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예술을 안 할때는 뭐 해요?’ 라고 물어본다면 제 생각은 이래요. 영화를 보러 가면 그것도 예술이고, 음악 듣는 것도 예술이고, 밥 먹는 것도, 그것도 예술이에요. 그러니까 예술이 아닌 게 없어요. 


이렇게 따지면 취미가 딱히 없다고 할 수도 있겠는데, 저는 책 읽는 걸 좋아해요. 근데 요새는 잘 안 읽네요. 원래 책, 글을 읽고 상상하는 걸 아주 좋아했죠. 만화책도 좋아하고요. 좋아하는 건 ‘구토’라는 책이요. 사르트르가 쓴 소설 있잖아요. 제가 한때 실존주의 Existentialism 철학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지금은 그 철학에 대해 그렇게 집중적으로 생각을 안 하는데, 한때는 열심히 읽고 아주 재밌다 싶었어요.


사르트르는 일단 글을 잘 써요. 그리고 글에 ‘겉면’, 스타일 같은 게 잘 나타나 있어요. 이렇게 얘기하면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저는 되게 수퍼피셜한(피상적인) 걸 좋아해요. 깊이 파들어가는 것보다 조금 더 가볍게. 솔직히 따지면 우리도 지구의 표면에서 살잖아요. 나 자신도 죽어도 이해 못할 텐데, 남을 어떻게 이해하겠어요. 하하. 그리고 또 그 책을 읽으면 은은하게 공감이 가는 게 있어요. 누구나 살면서 ‘이건 아닌데’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그런 시점에서 내가 다시 ‘아, 그래도 그냥 참고 견디고 해야지’ 하는 계기가 생길 수 있어서 좋아요. 


제가 고전을 좋아하는 이유는 수십, 수백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저도 좋아하는 거고요, 사실 저는 상당히 팝적인 취향을 가진 사람이에요. 어떤 밴드에서 사람들한테 제일 인기가 있는 곡, 저도 그걸 제일 좋아하고요. 한 장르에서도 다들 좋아하고 청취 수가 제일 많은 거, 그런 걸 좋아해요. 하하.

D ‘인디’는 어떤 문화라고 생각하는가?

‘인디펜던트’. 솔직히 이 단어 좀 모순적이지 않나요? 우린 뭔가 혼자 할 수 없는 존재들이잖아요. 우리 몸도 부모님한테서 받는 거고, 그 이상으로 나아가면 우리는 사회에서 사회화가 되고, 공동체에 흡수되죠. 그래도 ‘인디’라는 단어가 있다는 건, ‘대안’ 혹은 ‘플러스 알파’가 존재한다는 거죠. 내가 이 우주에서 뭔가 표현하고 싶은 게 있다면 표현하는 거. 그게 인디 아닐까요. 음악은 이미 나올 건 다 나왔는데 사람들이 계속 음악을 만들고, 사람들이 계속 새로운 음악을 듣는 이유는 뭘까요. 그냥 ‘표현하는’ 거죠. 음악을 들을 때도 밥을 먹을 때랑 같이, 맨날 된장만 먹을 순 없잖아요. 피자도 먹고, 냉면도 먹고 하는 것처럼 새로운 것을 듣는 것도 나의 ‘표현’이고 ‘시도’죠. 자기 얘기를 확실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이면 다 참여할 수 있는 게 인디 문화인 것 같아요. 디깅매거진 독자 분들도 이미 이 씬에서 저희와 함께하는 예술가들이죠.


D 클럽 조명이 굉장히 화려하고 강렬하다. 제임스가 생각하는 고인물의 인테리어 컨셉은 무엇인가?

조명은 다들 어둡다고 하지만 저는 어두운 조명이 좋아요. 핸드폰을 들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기 좋은 느낌보다는 직접 이곳을 보고 느낄 수 있게끔 했어요. 예전 초기 사진을 보면 진짜 텅 빈 느낌이에요. 지금 여기 이 색깔들은 미니멀하다기보다 맥시멀한 느낌이고요. 제가 그런 게 좋아서 그럴 거예요. 인생은 그렇잖아요. 쌓이고 쌓이고, 뺄 때도 있지만 또 쌓고. (언제 빼세요?) 어, 저 잘 빼요. 하하. (빼는 기준은?) 뭔가 하나를 새로 갖다 놓으면 그다음에 하나를 빼는 거죠. (인형은요?) 인형 좋잖아요. 인형 싫어하는 사람 있어요? 인형 싫어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봐요. (모두 웃음) (인테리어가 완전 개인 취향이네요?) 제 취향하고 선물들이 섞여 있어요. 여기 이름 때문인지 주변 사람들이 토끼 아이템을 선물해줘서 자연스럽게 토끼 인형이 쌓이더라고요. 배치는 물론 제 맘대로 하죠. 고인물에 이게 있으면 좋을 거라고 여러분들이 선물을 해준 게 많아요. 저기 커다란 헬로키티 인형도 있어요. 저건 제 취향은 아니죠. 근데 꼬리물기 기민 씨가 갖다준 거니까 제가 잘 쓰죠. (웃음)



D 당신의 하루는 대략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오전 6~10시 사이에 자고, 6~8시간 뒤에 일어나요. 그래서 코로나로 인해 밤 8~9시에 영업제한이 걸렸을 때는 아침만 먹었어요. 하하. 점심때 한 번 먹고, 다섯 시에는 음식 하는 데가 잘 없어요. 브레이크 타임이 많죠. (해를 거의 못 보시는데?) 해요? 제 인생에 해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하하. 그러고선 히피토끼에 출근하고, 가끔 집에서 작업을 하죠. 최근엔 앨범 기획을 많이 했어요. 믹싱도 하고, 공간에 관련된 일이면 뭐든 해요. 주로 기획 일이에요. 그리고 포스터를 만들고, 월별 스케줄 정리하는 게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리죠. 은근히 시간이 빨리 가요. 그다음에 사람들을 만나요. 여기서든 다른 데서든요. 저번에 제비다방에 갔을 때는 사운드 엔지니어링을 조금 도와주곤 했죠. 그렇게 사람들과 교류하고, 놀기도 하고, 그러면 또 잘 시간이 다가오는 거죠.



D 음악 디깅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 

저는 디깅을 진짜 잘 안 해요. 클럽을 운영하니까 자연스럽게 듣게 돼요. 꼭 해야 한다면 하는데, 그러면 음악을 찾아듣는 행위가 하나의 숙제처럼 될 수 있어서 자주 하진 않아요. (클럽 운영 하면서 음악 추천도 많이 받나?) 네. 누구네 음악 좋다, 이 팀 음악 좋더라, 하는 추천도 많이 듣고요. 먼저 연락해서 ‘여기서 공연하고 싶다' 하는 밴드들도 있고요. 듣는다는 행위는 맛보기나 여행을 가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여행을 갔는데 어떤 사람은 거기가 좋아서 정착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어디가 재밌었는데 또 어떤 사람은 싫어서 다시 돌아오고. 어떤 누구는 음악을 듣고 새로운 팀들을 검색해서 친구들이랑 서로 소통도 하고, 모르는 사람들이랑 같은 공연장에서 함께 놀기도 하죠. 그 정도로 가볍게 보면 될 거 같아요. ‘이런 음악도 있다', 이렇게요. 


물론 여행을 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준비해서 갈 수도 있지만, 저는 작품이라는 게 ‘가볍게’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평소에 취향에 대해서 별로 생각을 안 해 보신 분들도 사실 다 잘 생각해 보면 취향이 있어요. 그리고 취향을 넓힐 때는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것처럼 점차 디깅해 나가는 거죠. 처음부터 막 열심히 해야 한다면 그건 좀 부담스러워요. (맛 한 번 보고, 괜찮으면 들어보고. 이런 건가요?) 네. ‘아, 이건 진짜 너무 글렀다’ 하는 것도 괜찮아요. 아니, 오히려 더 좋은 것 같아요. (웃음)

JAMES LEE
JAMES LEE

D 클럽을 운영하며 본 인상적인 아티스트?

옷차림이 재미있었던 팀은, 지난 할로윈 ‘고스 vs 이모 파티’ 때의 ‘스윗 가솔린’. 그때 텔레토비 의상을 입고 공연했죠. 그리고 여기 보시면 (드럼 킥을 가리키며) 여기 밴드들 스티커가 많이 붙어 있는데요. 음… 저기에 ‘루흐’도 좋았어요. 그 팀이 여기서 와서 공연했을 때는 스피커가 탔어요. 진짜 사운드가 잘 맞고, 그때 사막꽃 재선 씨가 와서 보고 재선 씨가 울었다고 했어요. 그리고 ‘니어’. 니어는 제가 좋아하는 이모와 고스가 섞인 팀이에요. 고딕의 느낌도 있고 포스트록 느낌도 있고. 이모 장르처럼 자아를 중심으로 하는 음악이 요새 유행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혼자 집에서 생각도 많을 시기니까 다시 유행하는 느낌이에요. 고스가 유행하는 이유는 죽음에 대한 그런 생각들? 하하. 둘 다 21세기 코로나 시대의 근간으로서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전 이 장르들이 다 좋아요. 하하.



D 미국에서도 지냈다고 들었다. 한국과 미국 클럽의 다른 점?

LA나 뉴욕 등 큰 도시들은 어딜 가나 클럽이 있는 건 아니고요. 미국에선 일반 카페에서도 공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내슈빌에 가면 컨트리 클럽이 많고, 뉴올리언스에 블루스, 재즈 클럽이 많은 듯 해요. 미국 클럽은 개인이 장비를 가져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별다른 걸 제공을 안 해줘요. 드럼 키트가 없는 클럽도 있어요. 물론 스피커는 다 있긴 해요. 한국이랑 약간 인식이 달라서 그래요. ‘어, 왜 드러머가 자기 심벌이 없지?’ 이런 느낌이라 보통 테크라이더를 보고 클럽과 조율을 하고, 가져갈 장비를 서로 정하죠. 


‘미국은 좋죠?’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똑같아요. 아니, 미국이 더 힘든가? 하하. 땅덩어리가 더 크고, 사람도 더 많고, 그러니 잘 안 되는 사람도 더 많고. 비슷하네요. 아, 유튜브 조회수도 상대적으로 비교해보면 같아요. 미국의 1만 뷰는 여기의 1천 뷰 같은 느낌이에요. 인구가 많으니까. 뭐랄까, 대부분의 오버그라운드 음악 씬의 환경이 비슷하듯이 인디 음악을 하는 곳들도 환경도 비슷해요. 미국이나 다른 어딜 가도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음악이니까. 


D 인터뷰이에게 ‘성공’이란 어떤 의미?

저에게 ‘성공’은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 이런 건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도 필요하니까 ‘성공’을 위한 수단 중 하나가 돈이죠. 그리고 시간도 필요하죠. 게다가 ‘뭔가 하려는’ 마인드까지 있어야 성공이죠. 그 세 가지가 다 마련되어 있는 게 성공이에요. 근데 예술 하는 사람 입장에서 성공이라는 단어는, 잘 안 쓰는 것 같아요. 하하. 


예술이라는 건 항상 부담이 있죠. 근데 그 부담감을 짊어지고 가야 되는 거죠. 제가 미술을 할 때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그래도 해야지’ 했어요. 프로가 제일 괴로워요. 아마추어가 제일 행복하고요. 아마추어는 내려놓을 수 있지만, 프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회화에 ‘리졸브드(resolved)’라는 단어가 있어요. ‘이건 여기까지다. 더 이상 이 프로젝트를 진행시킬 수 없다. 여기서 손 뗄 수 있다’. 근데 그건 만족이란 거랑은 다른 거죠. 성공이라는 단어 자체가 그런 느낌이에요. 





D 클럽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어떤 기획이 끝나고 씬을 넓혀갈 수 있을 때. 음악이라는 게 장르도 뮤지션도 엄청 다양하고, 언더에서 활동하는 팀들도 정말 많죠. 그럴 때 누군가 ‘이 음악 좋은데?’ 해도 홍보가 있어야, 어느 정도 뒤에서 받쳐주고 밀어줘야 사람들이 ‘아, 이런 것도 있구나’할 수 있어요. 펑크가 한국에서도 이미 한번 골든 에라가 있었지만 지금은 좀 시들해진 것 같은데, 코로나 초기에 클럽 ‘살롱 노마드’와 같이 "펑크 마라톤"이라는 소규모 펑크 페스티벌을 했거든요. 열심히 하니까 최근들어 조금 더 활발해지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그런 걸 보면 되게 좋아요. 몰랐던 사람들도 알게 되고요. 인프라는 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역할인 거죠. 이미 음악은 있을 건 다 있으니, 우리는 뭔가가 여기저기에 있다는 걸 보여주고, 홍보도 해주고. 그런 데서 도움이 되면 되게 좋죠. 펑크 하는 팀들은 DIY 정신이 강해서 그게 저희 기획이랑 잘 맞아 떨어졌어요. 서로 의욕이 좋으니까. 


클럽빵
클럽빵
클럽1969
클럽1969

D 디깅에서 인터뷰를 해줬으면 하는 베뉴가 있나? 

빵. 25년이나 됐으니, 빵 사장님만의 뭔가가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채널 1969도 좋아해서, 인터뷰를 꼭 해주면 좋겠어요. 홍대에 있는 공간들이 줄어드는데, 걱정이 되잖아요. 서로의 존재들이 그냥 반갑고 의지가 돼요. 서로 반겨주고 생각해주니까. 아무튼 그런 느낌들이 좋아요.





D 좋아하는 아티스트?

사르트르. 하하. 음악 쪽에서는… 이 공간에서 하는 아티스트들이 좋아요. 그리고 해외에서 한때 떴던 밴드 중에서는 ‘디페시 모드’.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어요. 팬들이 엄청 많은 밴드인 것 같은데, 안다는 사람들은 알 정도로 유명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저는 그런 밸런스의 밴드들이 편해서 좋아요. 

D 올해의 목표는?

미국에 좀 갔다오고 싶네요. 오랫동안 미국에 안 가서 올해 끝나기 전에 놀러가기로 했어요. 코로나가 끝나면 라스베이거스에 가야죠. 



D 히피토끼(고인물)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면 좋겠는가?

다녀와서 ‘아, 거기 내가 잘 갔다', ‘귀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재밌었다’ 하는 느낌을 받으면 좋겠어요. ‘내가 왜 갔지?’ 이런 반응만 아니면 만족스러워요. 자기 돈, 시간을 다 투자하고 여기로 왔을 때, ‘우리 여기 왜 갔지?’ 이렇게 되면 그건 좀 아니잖아요. ‘어, 참 특이했다’ 이런 감정이라도 전 좋아요. 그냥 각자의 느낌을 받고, 각자의 삶의 경험과 섞여서 여러가지 감정을 받으면 더이상 바랄 게 없네요.


D 좌우명, 생활 신조가 무엇인가?

모토는 ‘히피토끼’, 그리고 ‘예술은 우선이다’ 예요. ‘예술은 넘버 원이다, 내 인생에서 예술이 제일 중요하다’. 전 어릴 때부터 예술을 좋아했는데 예술을 어렵게 시작하게 됐어요. 그래서 다른 데서도 그런 ‘넘버 원’ 마인드를 계속해서 지켜야 될 것 같아요. 10년 뒤에는 아닐 수도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예술이 우선이다’. 이게 우선이니까 전 지금 어쩔 수 없어요. 다른 사람들은 그들만의 최우선이 있겠죠? (웃음)



D 지금 꿈꾸고 있는가?

꿈? 꿈은 잘 안 꿔요. 하하. (모두 웃음)



D 인생 최종목표가 있는지?

약간 기도 같은 건데, 안정적인 예술 생활요. 다들 너무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단 느낌을 가끔 받아요. 어느 글을 하나 읽었는데, 본인이 뮤지션인데 직장도 다녀야 하고, 끝나고 피곤해서 쉬어야 하는데, 본업이 뮤지션이니까 음악도 해야 되고… 다 그런 식인 거죠. 그리고 나이 먹고 식구가 생기면 그건 또 다른 일이잖아요. 재정적으로 다들 좀 안정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그런 제도들이 마련되면 좋겠고, 뮤지션들이 좀 더 편하게 음악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 꿈이고, 그 꿈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런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는 뭐든 다 좋아요. 



D 끝으로 디깅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자신의 싫고 좋음을 데이터화하세요. 여러 예술을 맛보세요. 그리고 한번 더 맛보시고요. 콩나물을 진짜 여러번 먹은 제가 말합니다. 콩나물보다 당연히 인디가 더 맛있죠. 하하.





Hippytokki News

WOW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



Introduce


컨트리 음악은 미국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미 남부를 중심으로 발전해 현대음악사에 세계적인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컨트리음악은 조금 생소하다고 느껴지지만 한국 인디 씬에서 작은 열풍을 지니고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WOW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컨트리 뮤지션들-정통 컨트리를 연주하는 뮤지션들과 컨트리 장르에 영향을 받았거나 크로스오버를 시도하는 뮤지션들- 모두 한자리에 모아 3일 간 소규모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을 진행함으로써 이 작은 열풍을 더욱 증폭시키고, 대중들에 컨트리음악을 더 많이 더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 입니다.




Date


2022.05.20 금요일 ~ 2022.05.22 일요일




Timetable


2022.05.20 금요일 DAY 1 (야.시.시. 공연)


7:30 PM 페스티벌 인트로

7:35 ~ 7:55 지누콘다

8:05 ~ 8:35 바람종

8:45 ~ 9:15 메리헤이데이

9:25 ~ 9:55 다목적실

10:05 ~ 11:00 애프터파티



2022.05.21 토요일 DAY 2 (고인물 공연)


7:30 PM 인트로

7:35 ~ 8:15 더 웜스 (The Worms)

8:25 ~ 9:05 POP ENTS

9:15 ~ 9:55 텍사스 가라오케

10:05 ~ 11:00 애프터파티



2022.05.22 일요일 DAY 3 (고인물 공연)


5:30 PM 인트로

5:35 ~ 5:55 지누콘다 x 조평재

6:05 ~ 6:35 픽(FIC)

6:45 ~ 7:15 난파선

7:25 ~ 8:05 세스 마운틴

8:15 ~ 9:00 애프터파티





Spot


2022.05.20 금요일

복합문화공간 야.시.시.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148-1 2층)

instagram.com/cafe_yasisi

youtube.com/c/YASISIMulticulturalStudio


2022.05.21 토요일, 2022.05.22 일요일

고인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길 66 지하1층)





Ticket


3일권 예매 50,000원


1일권 현매 25,000원

1일권 예매 20,000원





Tick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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