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지나간 디지털 세상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소년의 꿈이 펼쳐졌다.
‘웹’이라는 그물 사이에 촘촘히 걸어놓은 음악들로
어디로든 단번에 날아가는 ‘아시안글로우’.
동경하던 것들을 찾아 떠난 발걸음은 지금,
햇빛처럼 선명하게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간다.
CHAPTER 1
슈게이저
#베드룸아티스트 #싱어송라이터 #슈게이징 #포스트락
D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간단히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제 집에서 혼자 음악을 만드는’ 아시안글로우 Asian Glow, 신경원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D 언제 처음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아버지가 취미로 기타를 치셨어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오랜만에 다시 기타를 치고 싶다고 하셔서 통기타를 하나 사셨고요. 그때 저도 기타가 너무 멋있어 보여서 ‘나도 기타를 배워봐야지’ 하면서 혼자 낑낑대 봤어요. 혼자 하니까 아무 것도 진전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한 달 동안 학원을 다녀서 기타를 대충 칠 줄 알게 되고선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들으면서 또 집에서 혼자 기타를 쳤어요. (웃음) 그렇게 중학교 1학년 때쯤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어요.
맨 처음엔 기타 빼고는 다른 악기나 오디오 인터페이스도 갖고 있는 게 없어서 제 휴대폰으로 기타 녹음을 했어요. ‘골드웨이브(GoldWave, 캐나다의 소프트웨어 개발사 GoldWave.inc가 개발한 음성 파일 편집 및 음악 편집 프로그램)’라는 소프트웨어가 있는데, 거기에 오디오 트랙을 덮어씌우는 기능이 있어요. 그래서 그걸 써서 기타 녹음 위에 새 트랙을 얹는 방식으로 노래를 만들었죠. ‘골드웨이브’랑 같이 ‘기타프로’도 썼고요. 근데 혼자 하니까 재미가 없더라고요? (웃음) 밴드를 하고 싶었어요.
그때부터 알음알음 비슷한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찾아 만났어요. 그때 만난 형들이 ‘홍대 씬에 이런 게 있다, 같이 공연을 보러 가자’고 해서 하드코어 펑크 장르의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녔고요. 라이브를 하는 밴드들을 보고 한눈에 반해서 친구들과 함께 ‘데드 청크스 (Dead Chunks, 2014~2016년경 활동했다)’라는 제 인생 첫 밴드를 만들었어요. 합주를 하다 보니 무대에 설 기회가 생겨서 자연스레 공연도 여러 번 했어요. 음원도 있는데, 제가 음악 장비나 녹음에 대해 전무하다시피 해서 밴드 녹음을 할 때에도 그냥 합주실 한가운데에 휴대폰 녹음기를 켜 놓고 그걸 인터넷에 업로드하는 식으로 음악들을 녹음하고 또 내놓고는 했어요.
<좌: 데드청크스 우: 티어가스>
D 아시안글로우의 경우 해외에서 먼저 좋은 평가를 받고 이슈가 되어서 이후 한국에서도 많은 팬덤을 이뤘어요.
유튜브에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밴드 음악을 많이 공유하던 채널이 있었어요. ‘크러싱 드림스 Crushing Dreams’라는 규모가 꽤 큰 채널이었는데 그 채널에서 옛날 음악들,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음악들, 혹은 인디음악 등등을 유튜브에 많이 공유해 주시더라고요. 그 중에 제 음반도 있었고, 채널에 사용자 유입이 워낙 많다 보니 덕분에 제 음악이 사람들한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코로나19로 공연장들이 문을 닫고 밴드들이 오프라인에서 활동할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그때 오프라인 씬이 저물어가면서 치고 올라온 게 온라인 씬이라고 생각해요. ‘레딧’, ‘레이트 유어 뮤직 Rate Your Music’ 같은 음악 커뮤니티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틱톡 등 SNS에서 사람들이 서로 음악을 공유하고 또 같이 음악을 만들고 하는 것들이 결국 새로운 씬이 된 거죠. 그 이후 특정 국가에 얽매여 있지 않고 전세계 사람들이 음악을 함께 청취하는, 지역에 구애받지 않는 부분이 많아졌고요.
아직까지는 ‘한국’과 ‘록 음악’을 연결짓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K-POP 같은 경우에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많이 듣잖아요. 이제는 평소에 주목받지 못했던 국가의 음악들, 혹은 하위 장르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파란노을’이나 제 음악의 경우가 된 것 같고요. 여담으로, 그래서 영어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잘 하려고 개인적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도 합니다. (웃음)
D 여담으로, 듣기로는 ‘아시안글로우’의 LP를 구하는 길이 어렵다던데요.
네. 좀더 많은 분들이 쉽게 들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제가 속해 있는 레이블이 한국 레이블이 아니어서 한국에 있는 분들이 역수입을 많이 해주시거든요. 애초에 발매한 수량이 적다 보니까 프리미엄이 높게 붙어서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많이 아쉬워요.
D 얼마 전엔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outh by Southwest, 이하 ‘SXSW’, 미국의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매년 봄(보통 3월)에 개최되는 영화, 인터랙티브, 음악 페스티벌) 2023’에 서기도 했어요.
네. ‘SXSW’가 엄청 큰 행사잖아요. 그래서 전 제가 거기에 나가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어요. ‘바밍 타이거 Balming Tiger’라는 그룹이 SXSW에서 쇼케이스를 하게 됐는데 저를 불러주신 거예요. 인스타그램으로 ‘혹시 함께 할 수 있냐’는 섭외 메시지를 주셨는데, 처음에 저는 ‘사기를 치는 건가?’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모두 웃음) 하지만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였고, 너무 기뻐서 바로 승낙했죠. 항공비용을 바밍 타이거 쪽에서 서포트해 주셔서 저는 이제 숙소를 구하면 됐어요. 그래서 SXSW에 출연 예정인 팀들한테 무작정 연락을 해서 ‘이번에 텍사스에 가게 됐는데, 혹시나 숙소에 자리 남는 게 있냐’고 물어 ‘웨더데이 (Weatherday, 스웨덴의 인디 뮤지션 Sputnik의 1인 밴드)’랑 같이 생활했고요. 하하.
저는 해외 음악 페스티벌에 나간 게 처음이었는데 시차 적응이 엄청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집 밖으로 잘 나가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하루에 거의 스무 시간씩 차에서 잠을 잔 것 같아요. 묵게 된 숙소 생활은 정말 즐거웠는데, 집 주인 분이 아주 쿨하게 ‘우리 집에 필요한 생필품들은 다 있으니까 쓰고 싶은 건 마음껏 쓰고, 우리는 잠깐 여행을 다녀올 건데 그 때까지 계속 묵어도 된다'고 하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여러 사람의 도움 덕에 행복하고 꿈 같은 경험이었죠.
D 아시안글로우라는 닉네임은 어떻게 정했나요?
음, 사실 별 뜻 없어요. 프로젝트를 맨 처음 만들었을 때의 이름은 ‘DOOF’ 였죠. 그때가 2020년도니까 스무 살 때네요. 일회성으로 생각하고 만든 거라서 별 뜻 없이 아무렇게나 지었어요. 처음 앨범을 내고 나서, 앨범 작업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름을 다시 생각해 봤어요. 제 얼굴이 술을 마실 때 빨개지는 걸 알게 돼서 그게 무슨 증상인가 하고 찾아봤는데 ‘아시안 플러쉬 신드롬 Asian Flush Syndrome’ 또는 ‘아시안 글로우 Asian Glow’라고, 알콜 홍조 현상을 그렇게 부르기도 하더라고요. 동양인들에게 나타나는 증후군이래요. 그걸 제 밴드 이름으로 쓰면 멋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정하게 됐어요.
CHAPTER 2
ASIAN GLOW
#음악 #아시안글로우 #깊은이야기 #Cull Ficle
D 지금까지 여섯 개의 앨범, 열 세 개의 싱글과 EP를 발매했습니다. 그중 하나를 골라 간단히 소개해 주실래요?
2021년 3월에 발매한 앨범 <Cull Ficle>에 대해 말하고 싶어요. ‘DOOF’에서 ‘아시안글로우’로 이름을 바꾸고서 처음 낸 앨범이자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앨범이에요. 이 앨범도 ‘아시안글로우’처럼 별 뜻 없이 타이틀을 지은 앨범인데요. 이건 방구석에서, 방안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을 거의 총집합한 결과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Cull Ficle>을 만들게 된 계기는요, ‘파란노을’이 2집 앨범을 내고서 주목을 많이 받았거든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거기서 정말 좋은 자극을 받았어요. 어떻게 보면 열등감이 기폭제가 된 것 같아요. 하하. ‘나도 이런 음악을 하고 있는데, 나도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느낌 말예요. 그래서 계획 같은 것도 전혀 없었지만 무작정 ‘되는 대로 한번 해 보자’ 하고 마음을 먹고 방에 혼자 처박혀 녹음을 시작했어요.
녹음을 할 때에는 짧은 시간 내에 엄청나게 집중을 하다 보니 정말 수많은 감정들이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이거 아니면 나는 끝났는데 어떡하지?’ 하는 극단적인 감정부터 아주 가벼운 생각까지 여러 감정의 스펙트럼을 모두 경험한 느낌이었고,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그때가 생각나서 좋아요. 그런 경험을 했다는 게 참 값졌달까요. 생각보다 리스너들의 반응도 괜찮아서 더 좋고요. (작업 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일주일 만에 만들었어요. 여럿이서 음악을 하면 다양한 사람의 생각을 거치면서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수용하고 발전시키다 보니 작업이 오래 걸리기 마련인데, 혼자서 하면 그런 단계들을 거치지 않아도 앨범을 낼 수 있죠. 그래서 좀더 빠른 시간 안에 앨범을 낼 수 있었어요.
D 그렇다면 <Cull Ficle> 앨범의 트랙 중, 아시안글로우를 모르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곡이 있나요?
생각컨대 제가 하고 있는 음악이 모르는 사람이 들었을 때 듣기 좋은 음악이 될 것 같지는 않아서… (모두 웃음) 제일 가감없이 록, 이모 Emo, 슈게이징 등의 정수를 담으려고 노력했던 곡을 꼽아보자면 <Cull Ficle>의 1번 트랙 ‘Circumstances telling me who i am’이라는 노래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칠 분짜리 곡인데 칠 분 동안 템포가 빠르게 올라갔다가 느리게도 내려갔다가 하고요, 여리고 센티멘털한 부분도 나오지만 아주 거침없는 부분도 나오는, 다양한 요소들이 들어간 재미난 곡입니다.
D 그럼, 만약 MV를 하나 새로 찍는다면 어떤 곡을 비디오로 만들고 싶나요?
<Cull Ficle>의 1번 트랙 (Circumstances telling me who i am)이요. 하하.
<Circumstances Telling Me Who I Am>
D <Digital Dawn>, <Paraglow> 등, ‘파란노을’과 함께 작업하기도 했어요.
네. 둘이 함께한 작업 방식은 저 혼자 작업할 때와 꽤 비슷했어요. (웃음) 평소에 보통 저는 멜로디를 먼저 흥얼거리고 그다음 거기에 가사를 붙이는 방식으로 곡을 만들어요. 처음에 가사를 완벽하게 쓰지는 않고요, 저의 생각들을 쭉 풀어놓고서 기타를 치거나 다른 악기를 연주하면서 코드를 짤 때 가사를 붙여요. 그래서 평상시에 메모를 자주, 많이 하고요. 함께 작업할 때는 저희 집에 ‘파란노을’이 놀러와서 한 사흘 정도 같이 자면서 같이 작업했어요. 처음엔 저희가 온라인으로만 친했는데, 작년에 함께한 <Digital Dawn>을 계기로 오프라인에서도 친구가 되었답니다.
D MV를 보면 여자친구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여자친구와도 함께 작업하나요?
제가 여자친구와 같이 살다 보니까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평소에 자연스럽게 공유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저는 곡을 계속 만들고, 만든 것들을 몇백 번씩 듣다 보면 자기객관화가 잘 안 되다 보니 여자친구한테 종종 물어보거든요. ‘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이거 듣고 구리면 구리다고 말해줘’ 했을 때 가끔씩 ‘진짜 구리다’고 하더라고요. (모두 웃음) 덕분에 자기객관화 훈련을 하고 있어요. 여자친구는 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어서 ‘이렇게 하면 좋겠는데’ 하는 조언들을 많이 해 줘요. 그 조언들이 다 맞는 말이라서 저도 설득이 많이 되고요. 여자친구이지만 엇길로 새지 않게 한대 때려주는(?) 저의 프로듀서이기도 하죠.
<Lucky (feat. Bomul)>
D 디스코그래피 중에서 특별히 공들인 작업물이 있다면요?
2021년 발매한 싱글인 <pt.2345678andstill>을 꼽고 싶어요. 2집 앨범을 발매한 후 2021년 8~9월쯤 제가 정신적으로 조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라서 ‘내가 가진 감정들을 가감없이 담아서 풀어내보자’ 하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고, 사운드적으로 무언가를 많이 집어넣고 하다 보니까 한 곡이 16분이 됐어요. 하하. 그즈음이 제가 일렉트로닉 뮤직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시기라 제가 하는 음악에 전자음악을 섞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이상한 시도를 많이 했거든요. <pt.2345678andstill>은 곡의 엔딩 부분도 마치 노래를 하다가 만 것처럼 끊어지고요, 곡이 담고 있는 감정 자체도 ‘어떤 상황을 겪든지 그 다음 상황도 있으니까 이 노래가 끝나도 무언가는 더 지속된다’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D 좋은 음악에 대한 나만의 기준이 있다면?
저는 원래 ‘가식이 없고 솔직한’ 느낌의 음악들을 좋아했어요. 가식이 들어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되는 음악을 별로 안 좋아했어요. 음악을 듣다가 ‘이걸 좀 더 솔직하게 얘기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 저한텐 그게 별로였던 거죠. 최근에는 기준이 바뀌고 있는데요. 요즘 프로듀싱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까 솔직한 것만이 최고는 아닌 것 같아요. 음악, 그리고 예술이라는 게 결국 다른 사람들이 만들었던 것에서 영감을 받아 자기만의 것들을 만드는 행위잖아요. 요즘엔 ‘자기만의 것’이 최대한 담겨있고 드러나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D 좋은 노래들을 만나기 위해서 어떻게 디깅하나요?
인터넷을 많이 활용해서 디깅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인터넷을 접하면서 자랐거든요. 제 음악생활의 99%는 인터넷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마음만 먹으면 정말 모든 음악을 찾아들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백 년 전에 만들어진, 아무도 몰랐던 음악도 인터넷에 올리면 백 년 전에 들었던 횟수의 열 배, 백 배 이상의 사람들이 듣기도 하죠.
D 어떤 사람들이 아시안글로우의 음악을 들으면 좋을까요?
저는 속으로는 항상 들끓고, 생각도 많고 화도 많은데 겉으로 표현을 잘 못 하는 사람이에요. 그것들을 제 음악에 담다 보니까 제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도 그런 부분에서 공감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참 좋겠네요. 저는 곡에 항상 제 자신을 많이 담아서 노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 사회에서 좀 ‘찐따’들이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시안글로우는 찐따가 아니잖아요?) 그런가요? 하하.
D 베드룸 아티스트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밴드들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중 밴드 ‘포그 FOG’를 결성하게 된 계기는요? 멤버들과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포그’ 결성 당시에 함께 있던 사람은 드러머 형이에요. 제가 처음 음악을 시작하고서 만나게 된 형들 중 한 명이죠. 드러머 형이 예전에는 훨씬 빡센 음악만 듣다가 취향이 점점 변해서 어느날 ‘슈게이징을 해보고 싶다’고 하길래 같이 밴드를 만든 게 ‘포그’예요. 다른 멤버들은 모두 온라인 음악 커뮤니티에서 만난 친구들이고요. (‘포그’에는 밴드 리더가 있나요?) 딱히 없어요. 각자 하고 있는 영역이 확실해서요. 밴드를 하면서 느낀 건, 멤버가 교체되거나 하면 그 어떤 한 사람만 쏙 빠지는 게 아니라 밴드 전체가 균형을 잃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룹 음악을 할 때는 그런 지점이 힘든 것 같아요. ‘포그’도 새로운 멤버를 구할 때 고생했고요. 다행히 지금은 잘 지내고 있지만요.
D 디깅에서 인터뷰를 했으면 하는 사람이 있나요?
‘파란노을’을 하면 좋을 텐데요. 아마 인터뷰를 안 할 거예요. 음… 저는 ‘브로큰티스’가 인터뷰 주자가 되면 좋겠어요. 제가 브로큰티스의 ‘민하’를 봤을 때는 아기자기한 걸 되게 좋아하고, 자기 작품에 대한 철학이 확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민하의 집에 있는 여러 아기자기한 것들을 찍으면서 편안한 느낌의 인터뷰를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밴드 브로큰티스>
CHAPTER 5
Dig, Digger, Diggest Q&A
D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앨범을 내려고 할 건데요. 하하. 저는 계획을 하는 편이 아니고 즉흥적으로 발매하는 편이었어요. 이제는 조금 더 다듬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곡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고 좀더 여유를 가지고서 차근차근 준비해 보려고 해요. 지금은 곡을 여러 개 만들고 있고, 가사를 다듬을 때 전체 주제를 생각하면서 그간 작업한 곡들을 서로 이어서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에요.
D 음악으로 이루고픈 것이 있다면요?
전업뮤지션의 길이요. 하하. ‘안 빠듯한’ 전업뮤지션이라고 할게요.
D 끝으로, 디깅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인터뷰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인터뷰로 아시안글로우를 처음 접하셨다면, 제 곡도 많이 들어주세요. (웃음) 그리고 여기까지 읽어주신다면 아마도 평소에 제 음악을 들어주셨던 분일 텐데요. 제 음악을 평소에 종종 듣는 분이시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음악들을 마음에 담아주시고, 또 가지고 가 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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